
롱블랙 프렌즈 B
이슬아, 하미나, 양다솔, 안담. 자기만의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입니다.
‘가장 솔직한 글을 쓴다’고 평가받는 1990년대생 작가들이죠.
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어딘글방’ 출신이라는 것. 특히 이슬아 작가는 열여덟 살 때부터 7년간 개근하며 ‘글쓰기 수련’을 했죠.
궁금했습니다. 주목받는 작가들의 양성소인 어딘글방에선 어떻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걸까요. 운영자인 김현아 작가를 서울 혜화동에서 만났습니다.

김현아 작가·어딘글방 운영자
김현아 작가의 닉네임은 어딘. ‘어딘가에’, ‘어딘가는’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글방 사람들은 그를 편하게 ‘어딘’이라고 부르죠.
그의 정체성은 세 가지입니다. 작가, 활동가, 교육자. 이 세 가지는 ‘글’이라는 축으로 묶여 있어요. “글쓰기로 밥을 벌어먹기 어려워 항상 쓰리잡 인생을 살았다”는 게 그의 농담입니다.
김 작가는 1990년부터 글쓰기 선생님으로 살았습니다. 2009년에는 어딘글방의 문도 열었어요. 청소년 글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어른 글방까지. 총 여섯 개 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또 2009년 여행 대안학교 ‘로드스꼴라’를 열어 15년가량 운영하기도 했죠.
2025년 11월에는 책 『격 없는 우정』을 펴냈습니다. 책의 뒷면, 하미나 작가의 추천사엔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딘이 살리고 연결한 존재가 얼마나 많을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살리고 연결하는 글쓰기 선생님. 그의 이야길 더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