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 리워즈 : 월세는 왜 ‘손실’로 느껴질까? 핀테크 앱의 보상 실험

2026.02.10


롱블랙 프렌즈 C 

4000원짜리 커피를 마실 때도 쿠폰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왜 수십만 원짜리 월세를 낼 때는 혜택이 없을까요? 이 질문을 품고 월세에 ‘보상 개념’을 도입한 회사가 있어요. 2019년에 탄생한 미국의 핀테크 기업, 빌트 리워즈Bilt Rewards(이하 빌트)죠. 

빌트는 세입자들이 카드로 월세를 결제할 때마다 항공 마일리지나 호텔 포인트를 쌓아주는 서비스예요. 동네 마트와 카페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기도 하죠. 심지어 ‘월세 내는 날’을 기념일로 정해 혜택을 몰아주기도 해요! 

‘월세를 내면서 보상을 얻는다’는 역발상에 미국의 500만 명이 호응했어요. 2024년 기준 빌트의 연간 거래액은 300억 달러(약 44조원). 어떤 설계가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요? 오늘은 빌트의 구조를 파헤쳐 볼게요. 국내 부동산 분야의 창업가와 마케팅 전문가의 관점도 들어왔죠.


Chapter 1.
만남을 주선하던 창업가, 주거 시장에 눈뜨다 

빌트 창업자 앙쿠르 자인Ankur Jain은 1990년생 인도계 미국인이에요. IT 창업가인 아버지의 사무실을 드나들며 어릴 적부터 창업가로서 어떻게 일하는지를 배웠죠. 

그는 펜실베이니아대를 다니던 2008년, 친구들과 카이로스 소사이어티Kairos Society를 세웠어요. 인재와 자본을 엮어 기업을 직접 설계하고 기획하는 일종의 ‘벤처 스튜디오Venture Studio’였죠. 

졸업 후 앙쿠르는 연락처 앱 휴민Humin을 만들었어요. SNS 주소나 사는 곳과 같은 맥락을 함께 저장하는 서비스였죠.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마케터’라고 치면 연락처가 뜨는 식이었어요. 

이런 ‘연결의 맥락’을 2016년 데이팅 앱 틴더Tinder가 흡수했어요. 인수와 함께 앙쿠르는 틴더의 제품 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했어요. 그는 틴더가 온라인 만남을 넘어 현실 관계를 맺어주는 서비스로 진화하던 시기의 변화를 이끌었어요. 하지만 2년쯤 일했을 즈음 이런 생각이 들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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