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이 ‘무지 스테이MUJI STAY’라는 이름의 숙박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의 숙박 사업이라고 하면, 2019년에 개업한 도쿄 긴자의 호텔 ‘무지 호텔 긴자MUJI HOTEL GINZA’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특별히 주력하고 있는 것은,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에 있는 전통 가옥이나 폐교를 직접 리모델링한 숙박 시설의 운영입니다. 이미 치바현 내 2곳, 카가와현 1곳의 시설이 문을 열었습니다.
1인당 5만 엔(약 48만원) 정도로 결코 저렴하지는 않지만, 무인양품의 제품들에 둘러싸여 해당 지역의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 한 달 뒤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성황입니다. 앞으로 간사이 지역으로도 숙박 시설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죠.
무인양품이 지방에서 숙박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2024년에 문을 연 치바현의 폐교 리모델링 시설 ‘무지 베이스 오이카와MUJI BASE OIKAWA’를 중심으로, 집행임원이자 ‘소셜 굿Social Good’ 사업부를 총괄하는 나가타 히데토모長田英知 씨에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제2의 사명’ 실현을 위해
Q. 무인양품이 숙박 사업 ‘무지 스테이’를 시작하게 된 경위를 알려주세요.
2017년에 양품계획이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사업을 만들기 위해 ‘소셜 굿 사업부’를 신설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그뒤 ‘제2의 창업’을 거치면서, 이 사업부는 본업인 물품 판매에 이은 제2의 사명, 즉 ‘기분 좋은 생활과 사회’의 실현이라는 미션을 부여받았습니다. 제2의 사명인 ‘기분 좋은 생활과 사회’의 실현을 위해, 무인양품은 다음과 같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제1화에 등장했던 시미즈 신임 사장은, 물품 판매 이외의 활동들이 무인양품의 높은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져 온 과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무인양품의 제2의 사명 중에서도 특히 힘을 쏟고 있는 것이 바로 숙박 사업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과제가 있는 곳은 지방입니다.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지방에서, 무인양품이 어떻게 기분 좋은 생활과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지방 생활의 기본을 갖추는 점포를 거점 삼아, 지역 커뮤니티를 이어주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나아가, 그 플랫폼의 일환으로 점포 외에 ‘숙박’이라는 형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지 스테이’라는 숙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숙박 시설이라면 지역 바깥의 사람들을 그 지역으로 불러들일 수 있으니까요.
Q. 그 이전부터 운영해 오던 캠핑장이나 호텔 사업까지 포함해, 새로운 숙박의 형태로 제안하게 됐다는 뜻이군요.
이를 지금 확대하려 하는 이유로는 크게 3가지 사회적 배경이 있습니다.

지방의 활성화를 목표로 삼았을 때, 코로나19 이후 도시 거주자들의 삶의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게다가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본 지방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의 인구 감소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고요.
그래서 2023년부터 힘을 쏟고 있는 것이 바로 ‘무지 베이스MUJI BASE’입니다. 전통 가옥이나 폐교 등 지역의 유휴 자산을 살려 만든 숙박 사업이죠.
예를 들어, 2023년에 문을 연 ‘무지 베이스 카모가와MUJI BASE KAMOGAWA’는 지어진 지 100년 가까이 된 전통 가옥을 리모델링해 숙박 시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 최소 한 달 뒤까지는 예약이 꽉 찬 상태죠.

장장 7년에 걸친 프로젝트
Q.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무지 베이스 오이카와’를 조성하게 된 경위를 알려주세요.
무지 베이스 오이카와는, 2013년에 폐교된 학교를 활용해 보지 않겠냐고 치바현의 오타키마치大多喜町 지역에서 제안해 주신 것이 계기였습니다.
2017년부터 양품계획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동안은 지역 주민을 위한 워크숍을 열거나, 쓰지 않게 된 물건을 양도받아 수리하는 공간으로 써 왔죠.
또 ‘하치구미はちぐみ’라는 양봉 벤처기업에 교실과 야외 설비를 양봉장으로 내주고, 예전 교무실은 유료로 일반에 개방해 코워킹 스페이스로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한 2022년부터 숙박 시설로의 전환을 본격 검토하게 됐죠. 2024년 10월부터 숙박 시설과 무인양품 매장을 함께 열었는데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데, 이미 한 달 뒤까지 거의 만실입니다.

지속 가능한 ‘지역 비즈니스’를 추구
Q. (무지 베이스 오이카와는) 도쿄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어떻게 운영하여 수익을 올릴 계획이신가요.
저비용에 운영하기 위해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죠.
숙박 시설 직원이 매장 운영도 겸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오이카와 직원이 같은 보소반도房総半島*에 있는 카모가와 시설 관리까지 맡고 있어, 추가적인 비용 절감도 가능합니다.
*일본 도쿄만 동쪽에 위치한 반도. 치바현 대부분을 차지한다. 오이카와와 카모가와 모두 이 반도 안에 있다.
수익의 두 축은 숙박 사업과 매장인데요. 매장의 경우, 이미 무인양품의 점포 운영 노하우가 충분히 쌓여 있어 수익화는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갖춰 놓아, 숙박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이용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인 세탁소에서 빨래를 돌리는 동안 매장에서 장을 보는 식의 연계 구매를 설계하고 있죠.
홈센터와 편의점, 슈퍼마켓을 합쳐 작게 축소해 놓은 듯한 가게가 근처에 있긴 하지만, 취급 품목이 완전히 달라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한편 시설 이용 측면에선 최대 2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죠.

Q. 1인당 4만5000~5만5000엔(약 43만원~52만원). 최대 20명이라고 하면, 하루에 수십만 엔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군요.
이 학교에서 근무하셨던 분이나 졸업생들이 동창회 목적으로 쓰고 싶다는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실을 시간 단위로 대여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뒀습니다. 이처럼 오이카와는 전반적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사내에서 혁신을 완결짓다
Q. 흑자 전환의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시나요.
먼저 문을 연 카모가와와 테시마는 이미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오이카와는 초기 개발 비용이 들어간 관계로 첫해는 적자입니다만, 2025년 8월 결산기부터는 흑자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외부에서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설비 투자 비용은 크게 줄었죠.
예를 들면, 건물 자체는 오타키마치大多喜町 소유이며, 저희는 연 단위로 임대하고 있습니다. 임대료는 발생하지만, 세월이 흘러 노후화된 외벽 보수 작업은 마을의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죠.
내부 리모델링은 저희가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큰 비용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수거한 가구 등을 업사이클링해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내 리모델링 전담 부서가 공사를 맡았고, 인테리어 코디네이팅은 양품계획이 운영하는 가구 브랜드 ‘IDEE(이데)’ 팀이 담당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디자인 비용에만 수백만 엔이 청구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무인양품은 의식주와 관련된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특수한 기업인 만큼, 사내에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비용을 비교적 낮출 수 있는 겁니다.

‘무인양품 마을’은 만들지 않는다
Q. 지금까지 어떤 노하우들이 쌓여 왔습니까.
어떻게 리모델링해야 쾌적한 시설이 되는지, 가격을 어느 정도로 책정해야 사람들이 찾아오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다만, 전통 가옥이나 폐교라고 해서 아무 곳이나 다 좋은 건 아닙니다. 도심 지역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단독 주택 한 채를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도시에서 어느 정도 가까우면서도 지역 고유의 삶을 배울 수 있는 곳을 타깃으로 삼고 있죠.
지금은 치바 지역과 교토·나라 등 간사이 지역, 그리고 세토내해* 지역을 중점 거점으로 압축해 전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숙박 시설을 면 단위로 넓혀 가야만, 지역 활성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일본 서남부, 오사카와 히로시마 사이에 길게 뻗은 잔잔한 바다.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 지역이다.
폐교는 다소 특수한 사례이고, 앞으로는 전통 가옥을 독채로 빌려주는 형태가 주가 될 것으로 봅니다.

Q. 예를 들어 치바현이라면, 주변에 어느 정도의 거점을 만들고 관계 인구를 어느 정도로 늘리겠다는 청사진 같은 것이 있나요.
무인양품의 숙박 시설을 무작정 늘려 ‘무인양품 마을’을 만들고 싶은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며, 진정한 목적은 지역 활성화에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지역 주민분들이 직접 숙박 시설을 시작하시거나, 새 음식점을 여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저희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지역 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나아갈 수 있을지. 혹은 저희 스스로가 지역 사회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돌고 돌아 결국 ‘무인양품’ 브랜드로
Q. 마을 반상회 같은 곳에도 참여하시나요.
오타키마치의 반상회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을회비도 내고 있고, 지역 축제에 초대받아 주민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하죠.

우선 근처에 요로 온천養老温泉이라는 예스러운 온천 마을이 있는데, 그곳과 어떻게 연계해 나갈 것인지 논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숙박객 중엔 “온천만 이용하고 싶다”거나 “음식점만 가고 싶다”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테니, 적극적으로 요로 온천 쪽으로 안내해 드릴 생각입니다.
나아가 하치구미에서 생산한 꿀을 저희 매장에서 판매하거나, 지역 음식점들과 제휴해 그곳 메뉴를 숙박객에게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Q. 이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KPI(핵심 성과 지표)는 무엇인지요.
‘얼마나 지역 사회에 공헌했는가’입니다. 비즈니스로서의 수익성은 당연히 담보해 나가겠지만, 그 너머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사고방식이 아니에요.
경제적 파급 효과일 수도, 홍보 효과일 수도 있죠. 이처럼 다면적인 형태로 나타날 겁니다. 단순한 숫자로 치환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현재 사내 ESG 팀과 긴밀히 논의하는 중입니다. 물론 저희로서도 지역에 공헌한 결과가 궁극적으로 무인양품의 매출 증대나 더 나은 브랜드 이미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Q. 상당히 장기적인 사업이 될 것 같군요.
막상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기업이 지역 안으로 들어가 지역을 활성화시킨 사례로는 안경 브랜드 ‘진즈JINS’를 운영하는 진즈 홀딩스가 군마현 마에바시시前橋市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들 수 있죠.
그렇다고 20년, 30년씩 걸릴 것이냐 묻는다면, 아마 그 정도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수년 내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기 시작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원문 : 【地方発】無印「宿泊業」で狙う、稼ぎより大事なもの
취재·집필·촬영 : 토미오카 쿠미코
편집 : 모리카와 준
디자인 : 이와키 유리에
배너 사진 : 양품계획
감수 : 롱블랙
번역 : 이찬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