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카랄도 에디션 : 노벨상 작가를 4번 알아본 출판사의 안목,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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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8일,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어. 주인공은 캐나다 시인 앤 카슨Anne Carson. 시와 산문,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실험적인 글로 알려진 인물이야. 

노벨문학상은 수상자 한 명의 명예로 끝나지 않아. 전 세계 출판계를 뒤흔들 정도로 큰 비즈니스 이슈지. 문학상 발표 다음 날 오전 9시, 교보문고의 앤 카슨 책 판매량은 발표 전보다 138배 뛰었대. 일부 출판사는 “벌써 앤 카슨 책의 재고가 동났다”고 했고.

출판계가 문학상 발표를 기다리는 10월, 유독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이 하나 있어. 영국의 피츠카랄도 에디션Fitzcarraldo Editions(이하 피츠카랄도). 지난 10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자 네 명*의 책을 낸 출판사야. ‘여기서 책을 내면 노벨문학상 수상 확률이 올라간다’는 소문이 돌 정도래.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018년 올가 토카르추크, 2022년 아니 에르노, 2023년 욘 포세. 

사실 피츠카랄도가 앤 카슨의 책을 낸 건 아냐. 하지만 2014년 단 한 명이 시작한 출판사가, 어떻게 직원 11명으로 지금의 위상을 쌓았는지는 궁금했어.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가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출판사*”라고 칭한 이곳. 이들은 어떤 안목을 가졌을까?
*2026년 9월 26일 발행된 기사에서.


Chapter 1.
일자리가 없어서 출판사를 차리다

피츠카랄도가 탄생한 계기. 생각보다 현실적이야. 1984년생인 자크 테스타르Jacques Testard가 자기를 고용해주는 출판사가 없어서 직접 차린 거래.

자크는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어.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뒤에도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지. 프랑스의 출판사 에디시옹 오트르망Éditions Autrement을 시작으로, 뉴욕의 유명 출판사 FSGFarrar, Straus and Giroux와 문학 잡지 파리 리뷰The Paris Review에서 인턴으로 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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