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서원 : 남천동 학원가, 문제집을 팔지 않는 인문학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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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롱블랙 프렌즈 B 

부산 수영구 남천동은 학원가로 유명합니다. 남천역 1번 출구를 나서면 학원 간판이 다닥다닥 붙은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영어와 수학, 논술 학원 간판 사이를 2분쯤 걸으니 회색 벽돌의 4층 건물이 보였습니다. 간판엔 파란색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네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 

『빨간 머리 앤』에서 영감을 받았대요. 지붕도, 빛바랜 대문과 창문 틀도 모두 초록색입니다. 이 학원가 한복판에서 인디고 서원은 문제집을 팔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의 것들이 가득합니다. 외운다고 되지도 않고, 어떤 요령으로도 쉽게 깨칠 수 없는 이야기 말입니다.


허아람 인디고 서원 대표, 박용준 인디고 서원 팀장

인디고 서원은 2004년 8월 28일 남천동 골목에 문을 연 인문학 서점입니다. 책만 팔지는 않습니다. 크고 작은 수업도 하고, 잡지도 발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이 서점을 찾습니다.  

인디고 서원을 시작했을 때 허아람 대표는 요즘 말로 스타 강사였습니다. 입시 과목을 가르치진 않았어요. 책을 읽고 생각하는 법,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Chapter 1.
초록 지붕 인디고 서원에서 함께 읽읍시다

인디고 서원은 뻘흙으로 구운 ‘숨 쉬는 벽돌’을 쌓아 만들었습니다. 건물은 미음 모양이고, 한가운데는 정원입니다. 서원에서 4.5km 거리에 황령산이 있는데요, 산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벽돌과 중정을 통과해 건물 안까지 들어 온다고요. 5년 전만 해도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났을 만큼 시원했다고 합니다.

서점은 아담합니다. 건축 면적은 79㎡, 한 층이 24평 정도예요. 층마다 책과 식물이 가득해 실제론 그보다 작게 느껴집니다. 1층은 어린이 책을 파는 ‘인디고 아이들’, 2층은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인문학 도서로 가득 찬 ‘인디고 서원’입니다. 어떤 책이 있는지 살짝 볼까요. 무분별한 육식을 꼬집는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소수자를 위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마이너리티 디자인』 같은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3층은 직원들을 위한 공간, 4층은 허 대표의 아지트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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