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 100년 된 편의점, 세월이 흘러도 견고한 1위를 유지하는 법


롱블랙 프렌즈 L 

지난번 폭스트롯 마켓 노트, 반응 좋더라. 편의점의 미래라니, 꼭 가봐야겠어. 내친김에 전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편의점은 어디인지 찾아봤어. 아니, 세븐일레븐이라고? 미국에만 1만3000개, 전 세계에 7만20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대.

세븐일레븐, 솔직히 말해볼까. 우리나라에서는 CU와 GS25에 밀려서 존재감이 희미하잖아. 해외 상황은 다른가 봐. 매출도 심상치 않아. 2019년 매출 614억달러(약 88조원)에서 2020년 코로나 때문에 559억달러(약 80조원)로 주춤하더니, 2021년에는 619억달러(약 89조원)로 회복했어. 2022년에는 826억달러(약 118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대.

뭐야, 내가 알던 세븐일레븐 맞아? 왜 이렇게 잘나가. 궁금해서 안 되겠어. 이번엔 세븐일레븐이다!


Chapter 1.
얼음 장수들이 모여 거대한 제국을 이루다

먼저 미국 편의점 시장부터 살펴볼까. 세븐 일레븐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이 넘어. 미국에는 현재 약 14만8000개 정도의 편의점이 있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73억달러(약 53조원). 같은 해 세븐일레븐 미국 매출이 238억달러(약 34조원)야. 심지어 2020년에는 미국 편의점 3위* 기업인 스피드웨이Speedway를 인수했어. 와우, 이 정도면 세븐일레븐 천하라고 봐도 무방하네.
*2019년 기준 1위 세븐일레븐, 2위 엘리먼타이몽 쿠쉬타, 3위 스피드웨이, 4위 케이시스 순

일본 기업인데 왜 미국 시장을 보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에서 출발한 브랜드야. 본사도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있어. 물론 지금은 일본 유통기업 이토요카도에 인수됐지. 지배구조상 일본 기업이지만, 역사는 오히려 미국이 더 깊어.

세븐일레븐의 전신은 그 옛날, 냉장고도 없던 시기, 얼음 장수들이 모여 만든 회사야. 이름은 사우스랜드 아이스 컴퍼니Southland Ice Company. 얼음 장수들은 이내 식품도 팔기 시작했어. 눈길을 끌기 위해 아메리카 원주민 토템 기둥을 매장 앞에 놓기도 했지. 그 매장들은 토템스토어Tote’m Store라고 불렸대. 최초의 편의점 모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