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시 : 디자이너 없는 디자인 회사, 100년 브랜드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저 하입비스트에서 재미있는 제품을 봤어요! 주전자인데, 물이 나오는 입구에 보라색의 농구 선수 모형이 달려 있어요. 

알아봤더니, 글쎄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알레시Alessi와 협업한 제품이래요. 맞아요, 오프화이트와 루이비통의 그 버질 아블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진행된 알레시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올해 공개된 거예요.
*오프화이트Off-White의 창립자이자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아티스틱 디렉터를 역임했다. 2021년 11월 28일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이 주전자, 원작은 무려 1985년에 나왔대요! 회사가 얼마나 오래된 거죠? 알레시는 무려 101년이나 된 회사예요! 살펴보니 유명한 디자인 제품이 한둘이 아니네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제이홉에게 선물한 황금색 변기솔도 이 회사 제품이었어요! 대체 어떤 회사인지, 제가 파헤쳐 봤어요.


Chapter 1.
회색 빛의 회사, 재미와 즐거움을 입다

알레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리빙 브랜드예요. 식탁용 식기류부터 조리 기구, 욕실 용품과 가구까지 만들어 판매해요.

사람들은 알레시를 ‘이탈리아 디자인의 상징’이라고 불러요. 포브스는 알레시를 “지난 수십 년간 가장 차별화되고 인기 있는 가정 용품 디자인을 선보인 회사”라고 평가하죠.

스테디셀러가 한둘이 아니에요. 버질 아블로와 협업한 주전자, 9093 케틀Kettle은 해마다 10만여개 이상씩 팔리죠.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Patrick Starck이 디자인한 거미 모양의 시트러스 스퀴저 쥬시 살리프Juicy Salif는 1990년에 출시됐어요.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가 디자인한 와인 오프너 안나 GAnna G.도 1994년에 나온 이후 지금까지 인기가 식지 않았어요! 출시 첫해에 2만 개가 팔렸고, 공식 누적 판매량은 2016년 기준 이미 150만 개를 넘겼으니 지금은 더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