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당 : 배냇저고리와 보자기, 한국의 정을 담는다는 것


롱블랙 프렌즈 K

서울 북악산 어귀의 청운동은 공기부터 차분합니다. 붉은 벽돌의 단정한 4층 건물에 호호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조명 아래서 색색의 보자기와 배냇저고리, 백일 한복이 정갈하게 빛납니다.

호호당의 주인 양정은 대표는 예단 목함을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은은한 연회색 양단 보자기는 네 귀퉁이에 금전지 술이 달려있습니다. 왕실 물건을 포장할 때 쓰이던 술이었다고 합니다. 네 모서리를 모아잡고 느슨하게 매듭을 두르자, 보자기 위에 목련같은 꽃이 활짝 핍니다.

호호당에 머무는 내내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나무 선반에 놓인 복주머니와 돌반지, 모두 전통 이전에 ‘좋은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었습니다. 

롱블랙 코리안위크 두번째 이야기, 오래도록 찾고 싶은 전통을 만드는 호호당입니다.


양정은 호호당 대표

호호당好好堂. 당신에게 늘 좋은 일만 있길 바라는 집, 이라는 뜻입니다. 결혼할 때 어머니가 저희 가정에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제가 전하고 싶은 마음과 닮은 글자들이더라고요. 2011년 가게를 처음 열면서, 이 이름을 그대로 가져오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