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쓰레기통 뒤지기, 매일 똑같은 장소 가기, 손목시계 분해하기, 낯선 무리에 섞여보기…. 이게 뭐냐고요? 책 『관찰 연습』이 제안하는 ‘평범한 일상에서 영감을 발견하는 방법’입니다.
이 책의 저자 니콜라 노바Nicolas Nova는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인류학자입니다. 컴퓨터공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각각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 ‘니어 퓨처 래버러토리Near Future Laboratory’를 공동 창립하기도 했죠.
*각각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와 제네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 노바가 강조하는 게 바로 ‘관찰’이에요. 관찰도 공부처럼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거예요. 특히 수많은 정보가 우리의 시선을 빼앗는 지금,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죠.
이를 위해 노바는 무려 열아홉 가지 ‘관찰 연습’을 제안해요. 오늘은 그중 몇 가지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오늘 노트를 더 즐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종이와 펜을 꺼내 들어 보세요.
Chapter 1.
세상은 단번에 읽히지 않는다
먼저 관찰이란 무엇일까요? 저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면모를 발견하는 일”이라 말해요.
노바는 한 책을 예로 들었어요. 『문체 연습Exercices de style』*이죠. 하나의 사건을 99가지 문체로 다시 쓴 작품입니다.
*프랑스 작가 레몽 크노Raymond Queneau의 책
뼈대가 되는 사건을 잠시 살펴볼까요.
출근 시간, ‘나’는 버스 안에 스물여섯 언저리의 남자와 마주친다. 두 시간 뒤 기차역에서 친구와 있는 그를 우연히 다시 본다. 그의 친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네, 외투에 단추 하나 더 다는 게 좋겠어.”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한 장면이죠. 레몽은 이 간단한 사건을 99가지 방식으로 변주합니다. 과거형으로, 혹은 현재형으로 시제를 바꾸기도 해요. 때로는 과장되고 화려한 표현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