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부러웠다. 동시에 일본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2026년 9월 말, 중국 동북부의 지방 도시 하얼빈哈爾浜을 찾았다. 중국의 자율주행이 진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는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 도심을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달렸고, 주차까지 자동으로 해냈다. 주행 수준은 미국에서 직접 타봤던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FSD(Full Self-Driving) 못지않았다.
그런데 이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는 테슬라 같은 고급차가 아니었다. 테슬라의 절반 정도 가격인 약 300만 엔(약 2700만원)짜리 양산차量産車였다.

지리자동차가 2026년 9월 10일 출시한 최신 세단 ‘갤럭시 TT’ ©Taichi Ichikawa
최근 일본 주요 자동차 기업의 수장들은 잇따라 중국을 강하게 의식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은 혁신의 원천이다”_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 닛산 사장
“앞으로 중국과 인도가 경쟁력의 기준이 된다”_미베 도시히로三部敏宏 혼다 사장
“(급부상하는 신흥 자동차 업체들을 앞에 두고) 지금 이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_사토 고지佐藤恒治 도요타 전 사장
이번 취재에서 그들이 느끼는 위기감을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하얼빈에 머무는 동안 특히 큰 충격을 받은 차가 두 대 있었다. 지리의 갤럭시 TT와 화웨이가 만드는 아이토 M9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이미 자연스럽게 스며든, 믿기 어려울 만큼 진화한 자동차의 ‘미래’를 직접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