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원고택 : 270년 된 한옥을 자연으로 옮겨, 없던 정원을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K 

새해는 색다른 곳에서 맞고 싶었습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을 찾았습니다. 종남산 자락의 아원고택은 한옥 스테이입니다. 방탄소년단이 다녀가 유명해졌죠. 하지만 더 주목할 사실이 있습니다. 이곳은 200년 넘은 한옥을 해체해 이축移築*한 곳이에요.
*건물을 옮겨 짓거나 세우는 것.

제가 머물 곳은 설화당設話堂. 이야기가 있는 집이란 뜻입니다. 경남 진주에서 온 270년 된 한옥이죠. 나무 결이 선명한 기둥은 손때로 매끈매끈합니다. 구불구불한 보와 빛이 바랜 서까래, 삐걱거리는 마루에서 세월이 읽힙니다.

마루에 앉으니 한 폭의 풍경화가 펼쳐집니다. 소나무와 연못이 있는 정원, 그 너머 종남산의 능선이 완만하고 편안합니다. 그윽한 풍경을 바라보며 전해갑 아원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롱블랙 <타임리스 위크> 세 번째 노트로 아원고택을 소개합니다.


전해갑 아원 대표

아원我園. 우리 모두의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어요. 한옥은 밖에서 봐도 좋지만, 안에 앉았을 때 더 좋거든요. 차경借景 덕입니다. 경치를 빌린다는 말이죠. 누구든 이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를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