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이 글, AI가 쓴 것 같은데?’ 요즘 온라인에서 종종 보는 반응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사람의 글에는 정말 다른 뭔가가 있는 걸까요?
정지우 작가도 “비슷한 고민을 할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책 한 권을 건넸어요. 제목은 『기계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벨기에의 기술 철학자 마크 코켈버그Mark Coeckelbergh와 미국의 커뮤니케이션학자 데이비드 건컬David J. Gunkel이 함께 쓴 책입니다.
*원작은 2025년에 출간된 『Communicative AI』다. 한국에선 2026년에 번역 출간됐다.
글 쓰는 기계의 등장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정 작가와 함께 책에 담긴 사유를 짚어 보겠습니다.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최근 한 기업 강연에 갔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요즘 직장인들이 글쓰기에 AI를 얼마나 쓰는지 아느냐’는 물음이었죠. 저는 어림짐작으로 “필요할 때 간간이 쓰는 정도 아닐까요”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알려준 사내 설문 결과는 달랐어요. 다수가 거의 매일 쓰고 있었죠.
낯선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이제는 메일과 문자를 쓸 때도 AI를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언어를 인간 대신 기계가 써주는 게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겁니다. 계산기가 계산을 대신해 주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계산기의 답을 두고 ‘이건 내 계산이 아닌데’라며 찜찜해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글은 왜 다르게 느껴질까요?